먼저이야기

말없는 광야<lu 1,57-66.80>

jasunthoma 2008. 12. 9. 22:05

2005-06-24

    요한의 아버지 즈가리아가 벙어리로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 견딘 것과 같이 아들 세례자 요한도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지냈으니 말을 삼가한 것이다.

    즈가리아는 따로 광야에 가지 않고도 이웃과 함께 일하면서 말을 하지 않았고 그 아들은 광야에 가서도 하느님과 말을 주고 받으며 깊은 사색을 즐겼으니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광야체험을 해야 할 것인지 보여주는 셈이다.

    말은 말을 만들어낸다. 말이 많아지면 계획을 많이 만들게 되고 말한대로 하지도 않을 일을 양념삼아 흐쳐댄다. 말을 마음대로 뿌릴 때 좋았던 만큼 성실히 실천도 해야하는데 말한대로 되지 않는다고 애꿎은 강아지만 발길질 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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