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1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일곱번뿐 아니라
일곱번씩 골백번이라도 용서하고 싶을 것이다.
형제를 경쟁 상대로 보고 내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기에
작은 잘못도 크게 보이고 우애도 인정도 메말라가는 것이 아닐까.
사실은 내가 용서해야 하는 것은 형제가 아니라 내 자신이다.
형제가 나에게 빚을 졌다는 것은 골고루 돌아가야할 몫중에
내 형제에게 돌아가야할 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것을 형제에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형제의 것을 찾아주는 나눔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형제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죄인으로 단정하는 것이다.
나는 하느님앞에 잘못이 없으려니 하고 희망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아주 잘난 체 하고싶은 나에게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빚을 이미 탕감해 주셨고
그 자비로움에 힘입어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내 형제가 나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어떠한 빚을 져도
진심으로 용서해야 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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