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83 -늦게 피는 꽃- 03/09/07
더위에 날개 짓 하던
선풍기도 이젠 멈추고
구월에 가랑비가 내렸다.
비 내리면 마냥 즐거워하던 후박나무도
서늘한 바람 끝이 싫었는지
넓적한 잎사귀를 움츠린다.
한 여름 땡볕에 정신 못 차리던
국화만이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