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수도자

jasunthoma 2008. 9. 2. 00:13

82 -수도자- 03/09/04

어둠 속에 등불처럼

한 곳에 집중하여 올곧게 나아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어두움이 심할 수록

빛은 더 선명히 보이기에

내 주위를 모두 어둡게 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

번득이는 많은 생각들이 이곳 저곳에서 빛을 내면

그만큼 등불은 흐려지고

차츰차츰 주위는 제각기 원색으로 물들어

어둠도 밝음도 아닌 잡탕 홍수 속에서 허우적이지 않을까?

차라리 눈이 멀도록 등불을 바라 볼 끈기라도 있으면 좋겠다.

빛이 너무 밝아 앞이 캄캄해지고

세상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내 안에 등불을 모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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