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두메산골

jasunthoma 2008. 9. 2. 00:01

62 -두메산골- 03/07/20

인적 없어 조용한 곳

첩첩 산이 길을 막은 곳

새벽인 듯 구름 속 장닭 소리에

노친은 말없이 일어나 정지로 향한다.


아궁이에 불이 붙으면

가마솥에 김이 오른다.


장작불에 이밥 먹는 동네

지금은 누구를 위해 밥을 하는지

골 깊은 주름처럼 또렸하다.


여름방학에 아비 손잡고 온 손자 녀석들

담 없는 마당에 나타나면

홀로 노친은 흥이 난다.


밭을 가로질러 이리저리 씨암닭을 쫓아도

홀로 노친은 흥이 난다.


소란스런 메아리는 어느새 잠들었다.  - [피정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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