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찾아오신 미소- 03/07/14
오후에 이모님이 두 분이 다녀가셨다.
수련기에는 가급적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해 두었음에도
찾아오신 것은 막네 이모님 때문이었다.
막네 이모님은 어머니와 같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언니가 돌아가시고 조카 마저 입회해서 무척이나 궁금하셨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좀 하고 쉬시다가 가실 줄 알았는데 조카 수도생활에 방해한다면서 운동장에서 발길을 돌리셨다.
세상 걱정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다면서 기도를 해 달라고 당부하셨다.
특히 연옥 영혼과 지금 임종을 앞둔 사람들 중 가족과 친지들을 기억해 달라고 하셨다.
억척같이 살아가면서 세상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이모님도 마음은 언제나 여린 소녀와 같음을 느꼈다.
가실 때에는 밝은 미소를 띄우시며 손을 흔들어 보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