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바람부는 날- 03/05/25
하늘의 힘은 바람에서 나올까
차분한 하루의 뒷편에는 심하게 몸부림을 쳤던 하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제 저녁 하늘에 구름이 일더니 심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었다.
그 때 수사님들과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는데 강한 바람이 흙먼지를 일으켰다.
땀이 흐르고 숨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공이 하늘로 치솟았고 모두의 시선이 하늘을 향한 공으로 집중되었다.
공이 떨어질 때쯤 굵은 빗방울이 함께 떨어졌다. 더운 몸이 상쾌해 졌다.
하지면 잠시 후 천둥이 울리며 장대비가 쏟아졌다. 곧 운동장 바닥은 물이 넘치고 공은 튀지 않고 물에 미끄러져 움직였다. 모두들 물에 빠진 사람들처럼 되었다.
10분쯤 비를 맞고 공을 찼으나 점점 더 비가 많이 와서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 되었을 때 경기를 중단하고 모두들 들어갔다.
어둠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면 비가 내린다.
그 비는 주변 환경을 바꿔놓기도 한다.
좀더 상쾌하고 깨끗하게 혹은 볼품없고 지저분하게.
여하튼 움직임은 하늘에서 부터 시작되고 사람들은 그에 따라 움직인다.
영성생활도 성령의 움직임으로 시작되고 그 성령에 따라 내가 움직일 때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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