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모든 것을 정리할 때- 03/05/22
[ 어머니를 보았다.
큰 형님이 모시고 왔는데 예전 얼굴과는 달리 바짝 마른 얼굴에 평소 안 쓰던 모자를 쓰고 계셨다. 젊었을 때 그 풍만했던 몸도 이제는 볼 수 없이 야위어서 얇은 옷 위로 드러난 몸은 외소하기만 하셨다.
누구를 위해 그렇게 살아 왔고 지금 이렇게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가!
막내 아들 얼굴 한 번 보고 싶어서 눈물도 많이 흘리셨으리라.
이젠 모든 것을 정리할 때....
내 마음대로 날 수도 없고 또한 죽을 수도 없지만 어머니께서 먼저 나시어 이런 아들을 두셨으니....
그분 만을 믿으며 따르는 모습을 보셨으니.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 자식들 위해 남을 위해 살아가신 모습을
이 아들은 어렸을 때 부터 보고 배워서 그대로 따르려하니,
어머니께서도 편히 가실 수 있으시리라. ] * 2년전 성모성월에.... *
- 우리 엄마! 이제는 볼 수 없지만 내가 살아 있으니 뵙고 있는 것이고 죽어도 또한 만날 수 있으니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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