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민들레

jasunthoma 2008. 9. 1. 23:39

18 -민들레- 03/04/06

개나리보다 더 노랗게, 노랗게.

파아란 잎사귀에

노오란 꽃잎이 활짝 피었습니다

뽐내기라도 하듯이.

하지만 키가 작아서 아무도 얼굴을 맞대고 부벼 주지 않습니다.

우람한 벗나무 밑에 모여서 담소를 즐기고,

하얀 목련나무 밑에서 노래를 부르면,

새콤한 봄바람이 불어와 꽃잎과 함께 춤을 춤니다.

수도원 마당 한쪽 구석에는

외로이 고독을 즐기는 민. 들. 레.

고독한 만큼 희망은 가슴으로 부풀고, 부풀고.

이만리 먼 타향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갈 때까지

좀더 알찬 낱알에,

좀더 큰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오늘도 민들레는 양지바른 곳에서

착실히, 착실히 땀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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