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싸움개

jasunthoma 2008. 9. 1. 00:50

3 -싸움개- 03/03/02

전화당번이라서 안내실에 앉아 있었다.

현관문 밖에서 강아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또 누가 방울이를 괴롭히는 구나! 라고 생각하며 하던 성서쓰기를 계속해서 써 내려갔다.

아나니아 수사님께서 마지막 순번으로 이발하러 들어오시면서 작은 개가 이웃집 개에게 목덜미를 물려서 피가 나고 있다고 일러주며 제랄도 수사님께 알려라고 하시면서 이발하러 응접실로 들어갔다.

제랄도 수사님께 전화를 한 다음

얼마나 다쳤을까 생각하며 현관 밖으로 나가며

방울아! 방울아! 하고 불렀더니 주방 출입문쪽에서 꼬리를 내리고 몸을 떨면서 다가 오는 것이었다.

내 발치에와서 멈춰섰던 방울이는 그 자리에 앉았다.

나도 쭈그리고 앉아서 피가 나고 있는 곳을 살펴 보았다.

목 아래쪽과 목 위쪽이 물렸는데 목 위쪽이 심하게 찢겨서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제랄도 수사님께서 소독약과 지혈연고를 가지고 오셨다.

나는 고무장갑을 끼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붕대와 고무장갑을 가지러 갔었다.

제랄도 수사님은 직접 손으로 방울이를 쓰다듬으며 소독하고 연고를 찢겨진 살 속으로 발라주셨다.

그리고 압박붕대로 목덜미를 감아서 찢겨진 곳이 움직이지 않도록 감아 주셨다.

작고 힘 없는 강아지

크고 힘 좋은 개

둘 다 사람이 보기에는 개들에 불과 한데

어떤 개는 자기보다 하챤케 보인다고 힘으로 눌러 죽이려 들고

어떤 개는 늘 위협을 당하면서 자기 몸을 희생해야 되고

지금 이라크와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고

그 옛날 이스라엘과 바빌론이라는 나라가 그랬었다.

하느님이 보시기엔 모두들 인간에 지나지 않는데.....

'이먼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과 바위  (0) 2008.09.01
날마다 단식하시오  (0) 2008.09.01
아빠를 만나러 간다  (0) 2008.09.01
못과 나무  (0) 2008.09.01
열쇠  (0)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