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못과 나무

jasunthoma 2008. 9. 1. 00:46

2 -못과 나무- 03/02/27

유기서원소 이전 후 칸칸이 막고 있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공간으로 사용되기 위해서 작업을 하던 중 이었다.

각목으로 촘촘히 짜맞추어 합판으로 막아 놓았던 벽인데 철거중에 그만 손에 나무 가시가 파고 들어갔다. 아픔이 느껴졌다.

오래된 나무가 건조하고 거칠어서 여간 조심해서 옮기지 않으면 안되었다. 장갑을 껴서 다행히 가시를 뽑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문득 그 나무에 박혀있는 못들을 보았다. 그 못은 나무를 관통해서 다른 나무에 또 한번 박혀서 서로를 연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인간들의 죄로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하셨을 때 예수님과 나무는 못에의해 뚫리고 또 �겼을 것이다. 이때에도 못은 예수님께 아픔을 주고 나무와 연결되어 그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못은 인간의 욕망과 고집으로 상징된다.

못은 나무와 나무를 서로 고정할 때에는 유용한 것이지만 한 쪽 나무가 빠져나간 뒤에는 상대를 찌를 수 있는 위험한 물건으로 남는다.

내 자신의 내면 속에 숨어있는 욕망과 고집이 때로는 열정과 끈기로 유용할 수 있지만 서로 도움이 되어주는 형제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곧 형제 자매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한 것으로 바뀔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

절재의 덕으로 욕망을

순명의 은총으로 고집을

극복해 나가야 함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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