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7주일 루카6,27-38; 마태7,7-12 (성바// 250313 행운동성당)

jasunthoma 2025. 2. 23. 06:03

루카6,27-38; 마태7,7-12

공동체 식당에서 식사를 후 아주 가끔 나오는 후식으로 사과를 먹을 때가 있습니다. 사과는 보통 어떻게 먹습니까??? 두가지 방법으로 먹는 것 같습니다. 우선 껍질을 깍죠. 그리고 깍은 사과를 한조각씩 각을 떠서 먹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무엇입니까??? 우선 네 등분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속의 씨를 떠내고 껍질을 깍아서 먹습니다. 저는 사과를 깍아 먹을 때에 두번째 방법으로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옆에 앉으신 한 수사님께서 내가 깍은 사과를 한 조각 달라고 손을 내밀었는데 저는 달라는 사과는 주지 않고 사과씨 한 알을 그의 손에 올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수사님이 받은 그 씨를 절반을 먹고 나머지 절반을 저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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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일까요??? 황금율을 지키면 됩니다. 성경에서 황금율은 두 가지로 소개되는데 구약에서의 황금율과 신약에서의 황금율입니다. 이 두가지 황금율을 지키면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황금율은 부정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토빗4,15에 의하면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는 남이 너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대로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하지마라는 부정문 형태와 같습니다.

하지만 신약에서 예수님의 황금율은 긍정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긍정문을 사용하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루카6,31; 마태7,12) 이는 또다른 마태복음의 긍정문과 (선의의)부정문을 함께 사용한 황금율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5,42)의 긍정+부정문 형태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꾼 황금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온전한 긍정문 형태로 바꾼 그야말로 구약에 대비되는 가장 아름다운 황금율이 루카복음의 황금율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두가지 유형의 황금율이 있지만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구약의 황금율이 아니라 예수님의 황금율을 실천해야한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결국에는 당신의 황금율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운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여기서 자비로운 사람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는 황금율을 실천하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남이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남이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으로 남이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냐고 물어보는 방법입니다. 물어봐서 바라는 것을 이야기하면 그것을 해 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다 저렇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나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그가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자리를 옮기면 됩니다.

둘째는 지켜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을 하지는 않지만 표정이나 행동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의 표정이나 행동이 말을 대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대로 해 주면 됩니다. 얼굴 표정이 우울하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나도 그대로 우울하게 보여주면 됩니다. 찡그리면 나도 찡그려주고 웃으면 나도 웃어주는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면 나도 같이 옮겨주면 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될 때 에수님의 황금율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자비로움을 이웃에게 보여주어 하느님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