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대림제3주간 금요일 루카1,26-38 (20241220 스승)

jasunthoma 2024. 12. 20. 05:17

오늘 복음에서는 마리아의 피앗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피앗Fiat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1,38)에서 이루어지다는 그리스어 게노이토γενοιτο를 라틴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게노이토=낳다/출산하다/생성하다는 겐나오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피앗 미히 세쿤둠 베르붐 뚬 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

게노이토 모이 카타 토 레마 소우 γενοιτο μοι κατα το ρημα σου

여기서 피앗Fiat은 양보-허가-긍정하는 표시로서 그래, 좋아/이루어지다/되다 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라틴어 피앗은 그리스어 본문에 의하면 게노이토γενοιτο로 되어있다고 했는데 게노이토는 신약성경에 모두 17차례 사용되었습니다. 오늘 복음 루카1,38; 그리고 루카20,16/ 사도5,24 각 한차례씩 이렇게 세차례를 제외하고는 14차례 모두 바오로서간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루카가 3차례 사용하고 나머지는 바오로사도가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게네이토를 피앗으로 번역한 오늘 복음을 제외하면 모두 부정 접두사 메μη 가 붙어서 (메 게네이토 μη γενοιτο)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루카20,16”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로마3,4”는 의미의 강한 부정문 압시트Absit(=푸에라Fuera)”로 사용됩니다. 단 사도5,24- 안 게노이토αν γενοιτο/=Fieret(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을 제외함.

예를들어 루카20,16 “소작인의 비유에서 게네이토가 한 번 사용된다고 했는데 포도밭 주인이 포도밭을 다른 소작인들에게 줄 것이라고 하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루카20,16”하고 강하게 부정할 때에는 메 게네이토를 논 피앗 Non fiat이 아니라 압시트Absit로 번역했습니다. 압시트는 소작인의 비유를 제외하면 모두 바오로서간에서 사용됩니다. 로마-10차례, 1코린-1차례, 갈라-3차례 모두 14찰례에 걸처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사도바오로가 즐겨 사용하는 화법에서 사용되는데 로마3,4- 우리의 불성실함이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무효로 만들어 버린다는 말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할 때에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메 게네이토μη γενοιτο라며, 바오로사도는 특히 로마서를 설명할 때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피앗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마리아가 부정 접두사를 빼고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응답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강하게 부정하는 데에 쓰던 응답이었지만 성모님이 사용함으로써 순수하고 긍정적인 응답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긍정의 힘은 큰 회복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부정적으로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의 모든 지체가 후퇴/경계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 번이라도 부정적인 대답인 아닙니다라는 응답을 하게 되면 그사람의 자존심이 그 응답을 끝까지 고집하도록 만들어 한번 말한 이상 번복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반대로 /그렇습니다라고 말할 때에는 우리의 모든 지체가 뇌신경/근육신경도 다 함께 팽창 작용을 일으켜 앞으로 전진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천사 가브리엘의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말에 마리아가 취한 응답 피앗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최초의 응답이 되어야 하며 가장 먼저 말하는 응답이 되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오늘 하루 성모님과 함께 피앗을 통해 평화롭고 복된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