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꿈을 꿉니다.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이 내용은 창세기 16장에서 하가르가 이스마엘을 잉태했을 때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하가르에게 했던 명령과 비슷합니다.
창세기의 하가르 이야기와 오늘 복음 요셉의 이야기에서 우리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먼저 창세기 16장 하가르 이야기입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는 아이를 낳지 못하였는데 사라이의 여종 하가르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이에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니 하가르는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광야에 있는 샘터에서 하가르를 만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라이의 여종 하가르야, 어디에서 와서 어딜 가는 길이냐?” 그러자 그가 대답합니다. “저의 여주인 사라이를 피하여 도망치는 길입니다.”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이렇게 명령합니다. ”너의 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 보라, 너는 임신한 몸 이제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여라. 네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셨다. 그는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되리라. 모든 이를 치려고 손을 들고 모든 이는 그를 치려고 손을 들리라. 그는 자기의 모든 형제들에게 맞서 혼자 살아가리라.”(창세16,8-12) 그리하여 하가르는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 아이를 낳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마리아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했다가 꿈을 꾸고 생각을 바꿉니다. 요셉이 천사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자 마리아가 요셉에게 아이를 낳아줍니다. 아브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브람이 생각을 바꾸지 않았으면 하가르는 천사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고 돌아가 아브람에게 아이를 낳아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꿈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했습니다. 현실을 어떻게 사는냐에 따라서 꿈도 현실처럼 꾸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들이 꾸어야할 꿈 중에서 가장 으뜸 꿈이 있다면 어떤 꿈일까요???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은 종의 아들을 살리고 친아들 이사악을 바치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했기에 “모든 민족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렇듯이 요셉 또한 종의 아들을 살리고 친아들을 포기하기까지 하느님의 의로움을 이루려고 했기에 하느님의 아들을 살리게 되어 “모든 민족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꿈을 크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내 가족 내 식구 내 친구뿐만이 아니라 온 민족이 하나가 되는 그날 우리의 으뜸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각자의 꿈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하느님의 뜻 앞에서는 한 줌의 흙만큼도 안 된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꿈을 통해서 우리를 단련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집회서는(34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지각없는 사람은 헛된 거짓 희망을 지니며 꿈은 미련한 자를 흥분시킨다. 꿈에 집착하는 자는 그림자를 붙잡고 바람을 쫓는 자와 같다. 꿈의 환시는 현실의 반영일 뿐 제 얼굴을 자기가 보는 것과 같다. 더러운 것에서 어찌 깨끗한 것이 나오고 거짓에서 어찌 참이 나오겠느냐? 점과 징조와 꿈은 헛된 것이다. 마음은 산고를 겪는 여인처럼 환상을 본다. 그것들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내신 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마음을 주지마라. 꿈은 수많은 이들을 속이고 그것에 희망을 품는 자들을 몰락시켰다. 그런 기만이 없어야 율법이 성취되고 지혜는 진실한 이의 입에서 완성된다.(집회34,1-8)
오늘 하루 요셉의 꿈처럼 진실한 꿈을 꾸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고 그로 인해 하느님의 지혜가 완성된다는 이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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