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7주간 목요일 루카11,5-13 (231012 성바// 241010 스승)

jasunthoma 2023. 10. 12. 04:2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간청하는 친구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는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에 어떻게 청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도 방법 또는 기도 길잡이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음 본문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어떤)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아마도 친구의 집이 빵집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빵을 꾸어달라고 청할 때에 이렇게 청하라는 것입니다. “여보게 친구, 빵 세 개만 꾸어주게.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그런데 친구 집에 찾아온 친구는 한명인데 그 친구는 빵 세 개를 꾸어달라고 청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친구는 어찌하여 빵을 세 개를 꾸어가려는 것일까요??? 그거야 친구가 모두 세명이니까 그런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는 한명이 찾아왔지만 어떤 친구와 또 내 친구가 있으니 친구가 모두 셋이고 이들이 어떤 친구 집에 모두 모이면 세사람이 모일테니까 빵도 사람 숫자에 맞춰서 세 개를 꾸려고 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럴듯합니까??? 그런데 누가 한밤중에 모입니까??? 빵집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모일 시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때가 언제입니까??? 한밤중이라고 했습니다. 자정입니다. 12시경입니다. 12시는 아주 애매한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날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시간에 기차표 끊었다가 놓치거나 비행기표 끊었다가 놓치신 분 계십니까??? 그런 경우가 없었습니까???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날이 바뀐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믿기 어렵겠지만 자정에 우리는 사흘을 체험하게 됩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밤 115959000가 있고 정각 밤12시가 있고 다음날 새벽10001000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밤중이라는 자정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한 가운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이라는 의미는 철학적으로 본다면 자정이 유일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말했다시피 현재란 존재하는가???입니다. 지금 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이미 과거로 넘어가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찰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이니 도대체 현재란 어디에 있는가????입니다. 존재를 묻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어떤 친구는 여행하던 친구에게 빵을 1개를 꾸어 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가 늦은 밤에 찾아왔지만 그날은 전 날이고 곧 지나갈 오늘과 내일에 먹을 빵까지 꾸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실은 3일이 모두 오늘일 수도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아니라 오늘과 오늘과 오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렇다는 겁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면 오늘이 없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과거도 오늘이고 현재도 오늘이고 미래도 오늘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빵 세개의 의미를 통해서 들려주고자 하시는 말씀은 우리가 기도를 할 때에는 가능하다면 긍정적으로 기도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념무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계속 졸라대는대 긍정적으로 졸라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 기도가 긍정적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겁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오늘 하루도 주님의 기도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인 "선한 사도직"을 더 잘 할 수 있기를 청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