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종처럼 일하고 안에 들어오면 주인처럼 군림하는 사람이 있고
밖에서는 주인처럼 일하고 안에 들어오면 종처럼 순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십니까????
밖에서는 종인데 들어오면 왕이 되고 밖에서는 왕인데 들어오면 종이 되는 . .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밖에서는 종처럼 일하고 안에 들어와도 종처럼 순종하기를 바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되는 모습은 어떠할까요???
밖에서는 주인처럼 일하고 안에 들어와서도 주인처럼 행세하는 사람!!!!
과연 어떤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복음은 종의 본분에 관한 내용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뼈빠지게 일하고 와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중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사도직)도 해야하지만 식탁의 봉사도 빠지지 않고 해야만 하는 것이 종의 본분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도직과 전례가 따로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어제 사도직장에서 날밤을 세웠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습니다. 하면서
저는 지금부터 잠에 푹 빠질테니 피곤한 저를 제발 깨우지 마세요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어제 밤세워 성체조배와 기도에 이어 거룩한 전례에 봉사를 했으니 오늘 사도직은 빠져야겠습니다. 하면서
지금부터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종의 본분은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두 가지 일을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기도에 깊이 빠지고 사도직에 푹 빠져 뼈 빠지게 피곤한데 누구는 기도도 빠지고 사도직도 빠져서 한가롭고 평화롭기만 하구나 하면서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하면서 자기가 내어난 날을 저주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 장소에 따라서 종과 주인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하고 시중드는 종에 관한 이야기는 종들의 종이셨던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종들의 종으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사셨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살라고 가르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의심의 종으로 살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종이고 누가 주인인가?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먼저 주인이 되지 않고서는 종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인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종은 종이 아니라 노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되어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주인의 심정을 알 수 없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된 우리에게
이제는 주인의 마음을 지닌 종이 되어라고 권고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종들의 종이 누리는 평화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차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양도 치고 밭 가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위해서 밥도 지어야하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아픈사람도 돌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횡님은 "교회는 야전병원"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도직 조직도는 그려놓았지만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모두가 의사인것 같지만 환자보다 더 심한 상처를 입고있는 병자가 까운을 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주인의 마음을 지닌 종이 되지 못한다면 결코 야전병원은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환자가 환자를 돌보는 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토록 힘들고 껄끄러운 일들을 다 하고도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믿음의 떡잎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떡잎 사이로 사랑이 움트면 어느새 떡잎은 빛을 발하고 맙니다.
사랑이 움트면 희망은 빛을 바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희망의 시작이고 희망이란 사랑의 가장 작은 단위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 작은 희망이 어떻게 내 안에서 되 살아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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