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7주일 요한6,1-15 천배의 기적(딸)

jasunthoma 2015. 7. 27. 07:44

저번달 오병이어 기념성당에 화재가 났다는 기사가 SNS에 올라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출처는 작은형제회 어느 신부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기사였습니다.

화재소식은 언제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 처럼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하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성당이 있는 곳은 지금은 갈릴레아 호숫가에 위치한 타브가 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곳은 각 복음에서 각각 다르게 부르고 있는데 '외딴곳'(마태/마르), '황량한 곳'(루카)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풀이 많은 곳'(요한)이었다고 전하고 있는 곳과 같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필립보에게 물으십니다.

필립보는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요즘 돈으로 1천만원 정도됩니다.

빵을 천만원어치를 사도 그것으로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하는 데에도 충분치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빵 천만원어치만 주세요 한다고 선듯 빵을 내어줄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필립보에게 질문하신 요지는 그것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에 관한 물음이었습니다. 어디에서. . .

하지만 필립보는 그것은 어디에서도 살 수 없다는 전재하에 그렇게 대답을 한 것입니다.

그때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안드레아가 오병이어를 가진 아이를 소개합니다.

"여기 보리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동안 유혹을 받으실 때에 사탄이 와서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유혹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물리치신 일이 있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만약에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홧김에 돌을 집어서 빵으로 만들어 버렸다면 오늘 복음의 오병이어의 기적/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하면 빵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오천명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오병이어의 기적이 아니라 오천명의 난투극이 발생하였다고 기록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먹고 남은 빵이 열두광주리에 가득 차기는 커녕 통째로 들고가버려 남았는지 모자랐는지 딱맞았는지 조차도 모를 애매한 기적으로 기록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병이어 기념 성당의 제대에는 오병이어가 모자이크 되어있는데 그 모자이크를 유심히 보면 빵이 다섯개가 아니라 네개밖에 모자이크 되어있지 않다고고 합니다.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의미해야 할 모자이크에  빵이 네개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곳에 앉아있다보면 한개의 빵은 어디에 그려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여기저기 찾아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개의 빵은 그 어디에도 그려져 있지 않고 제대위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 지는 성체가 채워준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는 의미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은 마태오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외딴 곳에서 설교하실때에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해 주신 다음에 베풀어주신 표징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과 같이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서른배, 또 어떤 사람은 예순배, 그리고 어떤 사람은 백배를 낸다고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그곳이 좋은 땅이 아니라 비록 외딴 곳이고 잡초가 무성한 곳이고 황량한 곳이라도 열매를 맺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오늘 표징을 통해서 드러내셨습니다.

좋은 땅에서 백배가 아니라 그보다 못한 곳에서 오히려 천배에 이르는 기적을 베풀어 주시는 표징이 바로 오늘 빵 다섯개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지니고 있는 기적의 가능성을 발휘하는데 우리의 자유를 선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