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성령강림대축일 요한20,19-23 말씀속 성령

jasunthoma 2015. 5. 25. 08:05

흔히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을 일컬어 숨을 거둔다고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인간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내 쉬면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죽음의 순간에 숨을 거둔다고 말하는 것의 대상은 죽는 사람이 아니라 숨을 거두어가는 분이 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성령의 강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에서 성령의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 . .(사도2,2) 에서 성령의 기운 또한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성령이 분다에서 분다라는 동사는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분다라는 동사는 불어 오도록 움직이게 하는 기운을 부는 주체가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면 사람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등잔을 향해 불면 등잔은 바람에 의해 꺼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바람이 분다라고 말할 때에 그 바람은 바람이 스스로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불어대는 주체가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성령과 언어/말씀과의 관계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2,4)

인체 구조적으로 볼때에 인간은 말을 할 때에 숨을 내 쉬면서 말을 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숨을 들이쉬면서도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울리는 육성이 아니라 속삭이는 소리이다.

그래서 성령의 감도로 표현의 능력을 받아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숨결 속에 성령의 기운이 충만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