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부활제3주간 화요일 요한6,30-35 생명의 못자리(스승)

jasunthoma 2015. 4. 22. 05:35

요 며칠 단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우리가 봄이 오면 기다리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한가지가 봄비가 아닐까 합니다.

혹시 올 봄에 꽃구경 다녀오셨나요???

여러분들은 꽃비를 좋아하세요? 봄비를 좋아하세요?

최근에 서울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봄꽃 명소가 어디일까?하고 서울시에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꽃구경 명소 1위는? 여의도 윤중로// 2위는? 남산공원

그렇다면 3위는? 어디일까요???  집에서 가까운 곳(우리집// 수도원)

 

이렇듯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꾳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꽃비를 맞으러 명소를 찾지만 시골에서는 봄비를 더 기다립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꽃비보다 봄비를 더 기다리는 이유가 뭘까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봄비가 꼭 필요합니다.

봄비 한방울 한방울이 모여서 논을 적시면 그곳에 볍시를 뿌려서 따로 키우는 장소가 못자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빵이 내린다고 말씀하십니다.

봄비를 내리시어 땅을 적시고 못자리에 씨가 뿌려지고 자라면 옮겨심어 열매를 맺어 수확을 하고 그 열매로 빵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생략된 것입니다.

하늘에서 직접 빵이 내린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빵이 내린다는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물음 전에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만나에 관한 군중들의 생각입니다.

군중은 자기들의 조상들은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에서 머물때에 모세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시편 말씀대로 그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다는 것에 관하여 대단한 체험을 하였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즉 농사를 짓지 않아도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큰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비가 내리지 않아도, 못자리를 만들지 않아도, 옮겨심을 넓은 농경지가 없어도,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와 생명을 주는 빵이 무슨 뜻인지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가 결코 참된 빵이 될 수 없으며,

그들이 하늘의 빵으로 알고 있던 그 만나를 내려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성자의 아버지, 즉 성부이신 하느님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리는 하느님의 빵은 세상에 참 생명을 주는 성자이신 예수님밖에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즉 육은 육이고 영은 영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육적인 양식을 얻으려면 제대로 된 낱알을 얻어야 육신을 보존할 수 있듯이 생명의 양식을 얻으려면 참 생명을 주는 양식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에서 봄비가 내리면 단지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로만 받아들이는데서 만족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빵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봄비를 내려주는 것은 하늘이 그 빗방울 방울방울을 통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주는 무언의 말씀을 하고 있음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빗방울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것을 육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영으로 받아들일 때에 그것은 참된 빵이되고 참 생명을 주는 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못자리는 결코 신학교만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곳이 모두 생명의 빵을 위한 못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 자신이 생명의 못자리임을 자각하고 말씀의 씨앗을 잘 뿌려서 생명의 빵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