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5주간 월요일 루카8,15-18 기도의 등불(딸)

jasunthoma 2014. 9. 22. 05:1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밑에 놓지 말고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하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등경 위에 놓여 있어야 하는 등불이 다른 곳에 있어서는 옳지 못하다는 말씀입니다.

등불은 등경위에 있어야 하고 양심은 우리 마음 속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우리의 양심의 등불을 그릇으로 덮어버리거나 침상 밑에 숨겨서 나를 찾아 오는 형제가 나를 찾지 못하도록 하기도 하고

또 애써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려는 유혹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가 좀 피곤하거나 마음이 편치 않으면 일단 방에 들어가서 불부터 끕니다.

행여나 누가 찾아와서 귀찬게 하지나 않을까 하고 미리 방어막을 치는 겁니다.

그런데 방문 두드리며 들려오는 소리는 "수사님!! 치맥 사왔어요!!!"

모두 휴게실에 모여서 맛나게 마시며 먹는 소리가 마치 나를 비웃 듯이 낄낄대는 소리로 들리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러한 우리의 양심의 등불을 덮어버리거나 꺼버리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할 수 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가지 것이 있으면서도 네 이웃에게, "갔다가 다시 오게, 내일 줄테니." 하지마라"

이 말씀은 오늘 복음 바로 전에 나오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의 모습과도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녕 양심의 등불을 올바로 사용하는 자는 가진 자로서 더 받아 넉넉해지고,

양심의 불을 덮어버리거나 꺼버린 자는 가진 것이 없는 자로서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겨 궁핍해지게 되는 것이 이제 남의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등불을 끌때가 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잠잘때에 무슨 기도를 바치면서 잠이 드세요???

~~~ 이제는 성모송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예수님이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저는 항상 깨어있기 위하여 기도를 바치며 잠을 청합니다.

가능하면 육신은 누워서 잠이들지만 제 마음과 영혼은 기도의 등불을 켜놓고 기도안에 머물기를 바라며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형제가 찾아올 때도 준비해야 하지만 예수님이 찾아올 때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생각지도 않을 때에 예상치 못할 시간에 찾아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등불을 항상 침상 위에 올려 놓고 늘 깨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