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1주간 월요일 마태23,13-22 두가지 열쇠(딸//부산협력)

jasunthoma 2014. 8. 25. 05: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불행설교를 시작하시며 위선자들을 꾸짖으십니다.

마태오복음은 다섯가지 설교(산상/ 파견/ 비유/ 공동체/ 불행)로 묶어져있습니다.

이 불행설교를 마치자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을 붙잡아 죽이려고 공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복음서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23장부터 25장까지 이어지는 불행설교 중에서 오늘 복음을 시작으로 수요일까지 가장 강도가 높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꾸짖으시는 이유는 그들이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위선자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린다면 그들이 하늘나라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늘나라의 열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과연 하늘나라의 열쇠가 무엇이기에 위선자들에게 까지 주어지게 된 것일까요?

 

네 복음서를 보면 하늘나라에 관해서 마태오 복음이 다른 세 복음서에 비해 비교적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마태오복음 에 나오는 하늘나라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른 세 복음서(마르,루카,요한복음)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하늘나라의 열쇠에 관한 대표적인 말씀을 꼽는다면 7장 21절을 들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또한 어제 주일 복음에서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하신 말씀을 보면

"네가 매면 매일 것이고 네가 풀면 풀릴 것이다"(마태16,19) 하는 것도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의 열쇠는 베드로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의 열쇠가 부여된 사람들이 점점 확장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6장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매고 푸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때는 베드로에게만 하늘나라의 열쇠를 부여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18,18에서 예수님께서는 기존에 하늘나라의 열쇠에 관해 하셨던 말씀이 베드로 개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공동체 모든 이들, 즉 "너"에게 에서 "너희" 에게로 확장되고 있슴을 알수 있습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베드로에게 하셨던 똑같은 말씀을 이제는 모든 제자들에게 부여하시고 더 나아가 오늘 복음에서 위선자들인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까지 하늘나라의 열쇠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두 가지 하늘나라의 열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모든이에게 허락하신 하늘나라의 열쇠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말씀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느님의 말씀은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천사의 말씀은 누구나 할 수 있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그 말씀을 전하기만 해도 그것을 듣는 사람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지식의 열쇠/ 말씀의 열쇠입니다.

즉 말씀에 대한 신뢰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이 아무리 좋아도 믿음이 가지 않으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마련입니다.

즉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로 기도를 장황하게 하더라도 드러누워서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두가지 열쇠를 모두 사용하여 하늘나라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