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22주간 금요일 루카5,33-39 새술과 새부대

jasunthoma 2013. 9. 6. 05:36

여러분들은 어렸을 때에 밖에 나가서 놀 때에 보통 무슨 놀이를 하면서 지냈습니까?

뭐 요즘처럼 유아방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원이 많았던 것도 아니니 어떤 놀이를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었습니까?

혹시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라는 말을 아십니까?

제가 어렸을 때에는 밖에 나가서 놀 때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다오 라고 하면서 손등에 모래를 쌓아 두드리며 집 짓던 놀이를 자주 했었습니다.

지금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니 참으로 속절없이 불르며 하던 놀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두꺼비가 집을 지을 때 그해 겨울이 따뜻하면 얕게 들어가 집을 짓고 그해 겨울이 아주 추우면 땅 속 깊이 들어가 짓는 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꺼비는 해마다 집을 새로 짓고 한 번 나온 집을 다시 들어갈 때에는 꼭 새집에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새 집에 들어갈 때에는 집을 나올 때에는 세상에 없었던 새 두꺼비가 들어갑니다.

자기 때문에 새집을 짓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 두꺼비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해마다 새술은 새부대애 담았으면 그 때부터 지금까지 2천여번의 새로운 맛과 향을 지닌 포도주가 해마다 탄생했을 것입니다.

각각의 포도주의 특유의 맛과 향이 그 자체로 어떤 가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 가치는 숫자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비와 구름과 바람과 햇볓이 해마다 다른 맛과 향을 지닌 포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몰론 오늘 이 말씀을 내용으로 보면 중요한 것은 부대가 아니라 포도주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포도주를 잘 보관하기 위해서 새 부대를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헌 부대에 담아도 터지지만 않는다면 포도주를 궂이 매번 새 부대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것은 새 포도주가 쏟아져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보면 새포도주를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은 겉이 아니라 속에 있습니다.

속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큼직한 물독이 6개라도 속이 비어있으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속이 비어 쓸모 없이 내버려진 것을 쓸모있고 유용하게 하시러 오셨습니다.

술이든 물이든 빈 속이 채워질 때 그 부대도 쓸모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예수님을 입으면 새신랑이 되고 새신부가 됩니다.

예수님은 빛이기 때문입니다.

빛을 입었는데 새것이 안되는 피조물은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빛이 새것이 아니면 빛이 아니라 어둠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매일 빛으로서 새롭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안에서 예수님의 빵과 포도주로 우리의 빈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