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12주간 화요일 마태18,19ㄴ-22 함께하는 용서

jasunthoma 2013. 6. 25. 08:21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 버렸는데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진 그날은 평소보다 빨리 걷는 것을 보니 정말 그가 훔친 것 같았습니다.

얼굴을 봐도 훔친 것 같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더욱 훔쳐 간 것 같았습니다.

모든 동작과 태도가 도끼를 '슬적해 간' 사람같았습니다.

다음 날 골짜기를 지나다가 잃었던 도끼를 찾았습니다.

그제야 며칠 전에 나무를 하고나서 바위 밑에 숨겨 두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튿날 다시 이웃집 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의 동작과 태도는 전혀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신은근신부님 강론집에 나오는 예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두사람이나 세 사람이 모여서 기도하게 되면 그곳에 주님께서도 함께하시어

우리가 청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이루어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왜 두 세사람이 모여 기도해야 용서를 할 수 있다고 하실까요?

혼자 기도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을까요?

인간은 혼자서는 그 어떤 공로도 쌓을 수가 없습니다.

정처없이 떠도는 뜬구름 같아서 마음대로 상상하고 마음대로 용서합니다.

혼자서 제아무리 열심히 사랑하려해도 그것은 짝사랑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곧 때가 되면 허물어져버리고 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그 형제의 장점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형제의 장점을 보려면 먼저 그 형제를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지 못하는데 장점이 보일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도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도 함께요, 용서도 함께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성당을 나가면 기도가 더 잘 되는 이유가 분명해 지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기 때문에 용서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사랑도 함께하고 용서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