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사순제4주간 목요일 요한5,31-47 생명의 법

jasunthoma 2013. 3. 14. 05:39

얼마전에 영화 레미제라블을 봤습니다.

어떻게해서 법을 어긴 죄인이 옳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장발장을 감시하던 경찰의 물음입니다.

누이와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고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주교의 은식기를 훔친 죄인이 정말 의로워질 수 있을까요.

마지막에는 장발장을 감시하던 경찰도 죽고 장발장도 죽습니다.

그런데 죄인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한 자신의 비굴함에 실망한 경찰은 영원한 죽음을 선택합니다.

죄인이 의인을 구해주는 불합리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빛을 향해 나아가며 끈임없이 생명을 선택한 장발장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죽음은 마치 살아있듯이 죽어서 사람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가 죽을 때에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라는 사도바오로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서 요한의 예를 드십니다.

요한은 진리를 증언하던 살아있는 법이었습니다.

자신을 낮추며 진리이신 분을 증언하던 율법중의 율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요한의 증언을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이 당신을 메시아로 증언하지 않았더라도 아버지가 당신을 증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증언해주는 것은 생명의 법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권한에 대한 두 가지 증언을 아버지께서 해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첫번째는 증언은 아버지 안에서 생명을 누리는 아들입니다.

아들은 사람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보다 아버지를 더 사랑합니다.

아버지에게서 모든 생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증언은 생명을 나누시는 아버지의 일들입니다.

생명을 나누되 법대로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도 굳이 일을 하신 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분의 목소리도 그분의 모습도 그분의 말씀도 듣지 못하고 줄곧 일에만 열중합니다.

규칙을 어기면서도 일에 몰입하는 열중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모습은 생명을 나누어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생명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