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께서 매달리신 십자가 곁에는 마리아와 요한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기 전에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 유언으로 마리아는 어머니이시고 요한은 아들이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시고, 아들인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모자지간의 사랑이 엇갈린 것만 같습니다.
서로 만날 수가 없네요.
결국 사랑은 한 방향으로 돌고 또 도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만드신 질그릇입니다.
서로 마주하게되면 부딪혀서 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머니의 사랑을 넘어설 수 없고 제자인 요한 또한 예수님의 사랑을 넘어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서로가 동등하게 사랑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쪽은 강하고 한쪽은 약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가 맞서서 쟁취할 수가 없습니다.
끝없이 잡으려고 하지만 사랑은 붙잡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잡힌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는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이 어머니를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유언으로 이제는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은 파기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할 수 없고 아들 또한 어머니를사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자신을 모두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어머니의 아들이 바뀝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요한이 바로 아들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사랑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아들이 사랑하신 요한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요한이 누구입니까?
그리고 요한의 어머니는 누구입니까?
오늘 하루 예수님의 죽으심과 묻히심을 통해서 새로운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한머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해 예수부활대축일 요한 20,1-9 깨달음 (0) | 2012.04.09 |
---|---|
나해 부활성야 마르 16,1-7 갈릴레아 (0) | 2012.04.09 |
나해 성주간목요일 요한 13,1-15 (0) | 2012.04.05 |
나해 성주간 수요일 마태 26,14-25 불안한자신 (0) | 2012.04.04 |
나해 성주간 화요일 요한 13,21ㄴ-33.36-38 주고받음 (0) | 2012.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