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재의 성지가지

jasunthoma 2012. 2. 21. 21:56

작년 봄 뿌리로부터 수액을 받아 잎새에 생기를 주고

꽃 몽오리의 품위를 잡아주던 자태는 옛 이야기로 벽에 박혀있다.

왠만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던 부드러움은 간곳 없고

약간의 흔들림에도 부서져 내린다.

마른 가지가 불길에 들면 열정을 다해 자신을 사르고

검고도 하얀 한줌의 재로 변한다.

오늘 불길에 휩싸인 나뭇 가지의 성스러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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