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하늘의 향기

jasunthoma 2011. 10. 13. 00:40

이른 아침에 일어나 뜨락을 서성이다 기도시간 훨씬 전에 밀랍의 초점을 밝힌다.

새벽잠에 열어놓은 창으로 왕래한 바람이 몸을 온통 휩쓸고 지나간 탓이다.

고요가 깨지고 다시 고요가 모이면

서성이다 들어온 뜨락을 다시 서성인다.

이번에는 모든 것이 밝고 맑고 개운하기만 하다.

이리저리 비질을 하다 허브밭에서 낙옆들을 몰아세운다.

넓적 감나무 마른 잎으로 민트향이 베어 오른다.

하늘의 향기다.

밤새 내려온 곤함에 깊이 잠든 훈남들을 흔들어 깨우니

하룻밤 묵었다가 다시금 피어나는 하늘의 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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