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29
어떻게 자신의 생일에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는가. 그것도 잔치상에 음식을 담아 와야할 쟁반에 사람의 머리를 베어 담아 잔치상에 가져올 수 있겠는가. 참으로 기궤한 일이다. 도무지 정상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악한 무리들이 잔치를 벌인다면 꼭 이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서로 살려주고 사랑해주기 위해 모인 잔치였다기 보다 헤헤거리며 음모와 증오로 가득찬 잔치상에서 더럽고 탐욕스런 음식을 즐기기위해 모인 사악한 악령들의 모임임에 틀림없다.
헤로데의 맹세는 술에 취해서 뱉아낸 실수라기 보다 악의 기운에 취해서 저지른 맹세였다.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저변에는 인간은 맹세를 통해서 정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라고 하는 겸손함으로써 정의로워진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제 입으로 뱉은 맹세에 대한 책임은 하느님께서도 대변해 주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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