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땀과 함께 씻어짐<mt 9,1-8>

jasunthoma 2008. 12. 9. 22:10

2005-07-01

    '저희에게 잘못한 일을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내가 당한 아주 고약한 수모와 비굴한 일들로인해 상처받은 것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그렇게한 사람을 등지거나 그로부터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상처받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이다.

    그 순수한 마음이 때론 주님을 믿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그 못된 사람을 용서할 수 없는 게으른 신앙생활에서 비롯된다.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는 사람은 나를 위해 땀을 흘리기보다 이웃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로 앙금이 가시지 않은 형제들이지만 서로 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가운데 용서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고약한 일들이 차츰 땀과 함께 씻어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풍병자를 들고 예수님께 나아간 사람들은 왠만한 믿음으로는 하기 힘든 일을 기꺼이 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해 주시긴 했지만 중풍병자가 당당히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먼저 그가 내게 잘못한 일을 내가 먼저 용서를 했고 그를 침상에 누인채로 예수님께 데려가는 수고를 그들이 의심치 않았다는데 있다.

    교회를 집드나들듯이 하고 아무리 자주 기도를 한다고 주님께서 내 청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은 아니다. 먼저 내가 그를 위해 땀을 흘리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진실한 청원기도이고 또한 그를 용서하는 것이고 그를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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