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유월의 기상<mt 10,26-33>

jasunthoma 2008. 12. 9. 22:01

2005-06-19

    유월 파리는 기가 왕성한지 소리가 유독 날카로워 밉살스럽다. 경당에서 수심하는 동안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구더기의 오명을 갖 벗은지라 이리저리 다니며 먹을 것 못 먹을 것을 가리지 않고 더듬고 다닌다. '앵'하는 소리가 귓전을 돌아 팔뚝을 돌아 콧등을 더듬으면 묵상은 간데없고 신경질스럽기 그지없다.

    내가 왕성한 사명에 불타올랐다고 이리저리 다니며 침잠속에 정좌하고 있는 형제들을 못살게 굴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내가 해야할 일은 형제를 못살게 구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데서 들은 말을 밝은 데서 말하고, 귀에서 속삭인 말씀을 지붕위에서 외치'는 삶을 사는 바오로인의 기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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