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8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뜻이 엇갈려 동문서답을 할 때가 있다.
가정에서도 서로 대화를 하지만 얼른 그 말 뜻을 알아듣지 못해서 그저 '응, 그래!'라고만 호응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시일이 흐른 후 그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나서야 그 때 지나쳤던 내용이 수긍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어디에서 사올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필립보는 그 많은 빵을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할 뿐이다.
그제야 예수님께서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과 더불어 먹고 남은 빵이 열두 광주리에 차게하는 기적도 보여주셨다. 그 열두 광주리에 가득찬 빵은 온전한 형태의 빵이 아니라 군중이 먹다남은 조각과 부스러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약간 굵은 조각도 있긴 했겠지만 모두가 가루에 가깝고 보잘것 없는 빵 부스러기였기에 제자들은 또 한번 놀란 것이다.
어디에서 사올 수 있겠냐는 질문에 관한 답이 하느님께로부터 명쾌히 드러나자 어떻게 구할까라는 걱정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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