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자식을 버림- 03/12/21
자식을 버리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
오래된 책 중에 잊혀져 가는 것들을 골라 폐기하고
그 자리를 새 책으로 메운다.
어떤 책이든 낼 때는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낳을 때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겉을 보고 좋아하며
외면 받은 사람의 아름다운 속은 관심도 없다.
그 들이 점점 잊혀져 갈 때
내 안에 아름다움도 하나씩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어렸을 때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을 소중히 간직한 적이 있다.
한 동안 몸에 지니고 다니며 잠시 잊었다가도
다시 생각나면 기쁜 마음에 가슴이 뿌듯해지고
편지를 다시 읽으면 친구의 모습이 그리워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