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님의 향기- 03/05/04
아침에 눈을 뜨면 님의 향기 가득하다.
가끔은 나의 향기만 맡으며 방을 나간다.
정오에 방안은 햇살 가득하다.
더러는 벽을 바라본 체 햇살을 등진다.
저녁에 잠자기 전 님의 모습 가득하다.
이제는 눈에 띌까 두려워 살며시 눈을 감는다.
아침에 치약향기 풍기며 이를 닦는다.
눈감을 때 숨겨둔 두려움의 향기를 닦는다.
정오에 땀방울 맺힌 얼굴을 씻는다.
외면했던 이마에 축복의 햇살이 비춘다.
저녁에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근다.
나의 향기 실어 보내고 님의 향기로 가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