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28일 연중제4주일(해외원조주일) 루카4,2-30
<천한아들>
아직도 전쟁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듯 여러 곳곳의 집들이 들어찬 동네의 골목에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나무를 깎아 만든 칼이며 각목 조각을 붙여 만든 총을 들고 편을 갈라서 전쟁놀이를 한창 벌이고 있을법한 고향 나자렛에 예수님이 돌아왔을 때 동네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떠했을까? 천한 아들 출신인 예수님이 카파르나움에서 많은 기적들을 보이시어 나자렛이라는 동네가 사방에 알려지고 일약 스타가 되어 돌아왔을 때 동네사람들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모든 동작을 멈추고 그 분만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 눈에는 예수가 천한 아들, 요셉의 아들, 목수의 아들, 장인의 아들로 보였으며, 율사의 아들, 사두가이의 아들, 바리사이의 아들처럼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한 천한 아들로서, 회당에서 경전을 읽고 해석하며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매일 묵상을 하고 경문을 읊고 말씀을 필사하는 고위직의 아들과는 전혀 다른, 노동자의 아들, 펜 대신 대패를 들고 양피지 대신 통나무를 깎아야만 하는 아들, 논쟁하는 사람의 아들이 아닌 침묵으로 기도드리며 일하는 사람의 아들로 보았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완고한 마음 한 가운데를 가르며 지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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