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고통을 느끼며 사랑을 느끼며

jasunthoma 2008. 2. 23. 21:47

기름진 영혼을 할퀴고 돋아난 가시 무성한 초야를 지나
당신을 맞이할 거처를 마련했다.
열매는 향기롭고도 싱싱해 바라만 보아도 타는 갈증이 식는다.
모두가 살아있지만 모두가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맛을 내는 잘 익은 무화과
비록 껍질은 쓰지만 껍질째 먹으면 단맛이 터진다.
가는 숨 짧아지며 말라가는 목젖으로 당신을 부를 때에는
고통을 느끼며 사랑을 느끼게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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