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1
내가 수도원 간다고 했을 때 모친께서 걱정을 태산같이 하신 적이 있다.
그 때문에 병은 나지 않았지만
늘 같이 지내던 자식이 어미를 떠난다고 하니
분명 밤잠을 설치며 서로의 앞날을 염려하셨으리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기잡이를 해서 생계를 꾸려나가던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그물을 버렸다.
배와 그물만 정리해 버렸으면 좋았으련만 가족까지 버렸으니
베드로만 믿고 의지하던 식구들은 걱정을 태산같이 하며
어쩌면 예수님도 원망하고
혈육까지 외면해버린 베드로와 안드레아도 원망하며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떠날 때 가족간에 충분한 대화도 하지 못했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다행이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에 가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묶였던 가족의 오해를 풀고
열병으로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를 일으키심으로서
그동안의 서운했던 감정도 풀려서
장모와 모든 가족들은 기꺼이 손님의 시중을 들수 있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 모든 병자와 마귀들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동안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었고
작은 힘이나마 기꺼이 병자들에게 쏟을 수 있었을 것이다.
'먼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건넌 바다<mr 2,1-12> (0) | 2008.08.03 |
---|---|
빛을 향하여!<mr 1,40-45> (0) | 2008.01.09 |
값진 고통<mr 1,21-28> (0) | 2008.01.09 |
부지런하고 섬세한 제자들!<mr 1,14-20> (0) | 2008.01.09 |
그 사랑하는 사람<mr 3,13-17> (0) | 2008.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