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순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내가 가득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며 마리아의 정성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 중에서 값어치가 나가는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마리아가 가지고 온 향유가 바로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우리의 그러한 삐딱한 눈과 탐욕의 손을 물리쳤습니다.
오늘 마리아가 가지고 온 향유는 순 나르드 향유로서 매우 값진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마리아가 지니고 있는 순수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향유병에 든 향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 향유가 지닌 값에 열중합니다.
진정한 우리의 재산은 무엇입니까?
향유입니까?
아니면 향유에서 나는 향입니까?
결코 우리의 재산은 돈이 될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에 그 향유를 붓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살아계신 주님께 향유를 붓고 고운 머릿결로 닦아드렸습니다.
당신이 곧 어떻게 돌아가시게 될 것을 여느 제자들보다 마리아가 먼저 알았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잘났다고 자부하던 제자들은 돈에 눈이 어두워져있었고
또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이러한 무감각하고 무정하기 짝이 없는 제자들 앞에서 인위적으로라도 향기를 퍼뜨리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심성에 예수님께서는 이 마리아의 기름을 당신의 장례 날을 위하여 간직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죽은 사람의 소원은 잘 들어줍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해 주었습니까?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마리아의 심성에서 퍼지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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