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7
내가 처음으로 성당에 나갔을 때 대문 앞에서 멈추어 섰다. 울타리는 낮은 돌담이었는데 '슬렁슬렁'바람이라도 불때면 장미 꽃이 길가로 넘실거리고 그 위에는 바오로상이 우뚝뚝하게 대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여린 마음에 숨을 들어 뱃속에 채우고 문을 지나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할 일이 생겨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할 때까지는 성당이 익숙치 않아서 조심스러웠고 자유롭지 못했다. 누가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듯 성당은 내 집처럼 자유로운 곳이 되어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 나는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라고 하셨다. 그 문으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양들은 예수님이 문지기가 아닌 주인으로 알기까지 노력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삯을 받지 않으시면서도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기에 양들도 제 몸을 주인에게 바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곳이야 말로 진정 내 집이며 내 가족이며 내 사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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