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사랑의 씨앗<mr 4,26-34>

jasunthoma 2008. 9. 11. 21:22

2005/01/28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자선과 봉사, 애덕의 실천 만큼이나

시기와 질투, 욕심에 의한 전쟁과 죽음이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일어난다.

지구 뿐만 아니라 저 멀리 토성의 위성까지 날아가 필요한 정보를 받아보기까지 

인간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한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모른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 놓았는데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고 했다.

오늘 싹이 나올지 내일 나올지

줄기가 몇가닥으로 뻗을지

알찬 낟알이 맺힐지 안 맺힐지 모른다.

사람은 알찬 낟알을 보기까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모든것을 기록하고 연구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이 왜 하늘나라는 모를까?

아마도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듯이

하늘나라도 저절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런지...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인간이 예측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눈 앞에서 일어나더라도 피할 수 없다.

이번 서남아시아 해일참사가 보여주듯이 저절로 일어난 일 앞에서는

죽은 시신을 수습하는게 고작 인간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바오로 서간에 나와있듯이

바오로는 심었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지만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 씨앗 속에 생명의 점을 찍어주신 분은 하느님이시며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것도 불완전하고 말씀을 받아 전하는 것도 불완전하지만

완전한 것이 오면 불완전한 것은 사라집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린이의 말을 하고

어린이의 생각을 하고 어린이의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렸을 때의 것들을 버렸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불완전하게 알 뿐이지만

그 때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아시듯이

나도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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