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죄인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주님만을 따르고자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당신께만 매달리는 은총을 주소서.
시작이 없으시며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만을 생각하게 하소서.
이 죄인에게 주신만큼 당신께 바쳐질 수 있게 하소서.
저를 품꾼으로 쓰시되 평화를 주시옵소서.
장차 죽을 때까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아궁이 속을 뜸 들이는 숯불에서 평화를 발견하게 하소서.
저는 불안한 존재입니다.
저는 주님을 애타게 찾지 않습니다.
내 잇속만 채우려고 합니다.
벌써 마음이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묶여있습니다.
그건 세상의 온갖 단맛을 한 입에서 느끼려는 욕심입니다.
가난한 이웃의 밥그릇을 탐하려는 마음이 아직도 있습니다.
거기에 평화를 두른 것이 제 본마음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종으로 살기에도 부족함을 느낌니다.
그렇다고 당신을 외면할 용기도 없습니다.
살아생전에 헤어지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기보다
제가 세상과 헤어지는 날까지 당신 곁에 있기를 허락하소서.
잠깐 혼란한 생각을 맑게 해주시되 늘 혼란 속을 헤매게 하시고
잠깐 지친 육신에 생기를 주시되 늘 노동에 찌들리게 하소서.
당신의 평화가 곁에서 흐뭇이 즐거워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