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평화

jasunthoma 2007. 12. 6. 16:40
 

저는 죄인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주님만을 따르고자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당신께만 매달리는 은총을 주소서.

시작이 없으시며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만을 생각하게 하소서.

이 죄인에게 주신만큼 당신께 바쳐질 수 있게 하소서.

저를 품꾼으로 쓰시되 평화를 주시옵소서.

장차 죽을 때까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아궁이 속을 뜸 들이는 숯불에서 평화를 발견하게 하소서.

저는 불안한 존재입니다.

저는 주님을 애타게 찾지 않습니다.

내 잇속만 채우려고 합니다.

벌써 마음이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묶여있습니다.

그건 세상의 온갖 단맛을 한 입에서 느끼려는 욕심입니다.

가난한 이웃의 밥그릇을 탐하려는 마음이 아직도 있습니다.

거기에 평화를 두른 것이 제 본마음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종으로 살기에도 부족함을 느낌니다.

그렇다고 당신을 외면할 용기도 없습니다.

살아생전에 헤어지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기보다

제가 세상과 헤어지는 날까지 당신 곁에 있기를 허락하소서.

잠깐 혼란한 생각을 맑게 해주시되 늘 혼란 속을 헤매게 하시고

잠깐 지친 육신에 생기를 주시되 늘 노동에 찌들리게 하소서.

당신의 평화가 곁에서 흐뭇이 즐거워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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