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1월 3일 금요일 요한1,29-34 (20250103 행운동성당)

jasunthoma 2025. 1. 3. 03:25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에 관한 증언을 세례자 요한의 시각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두 가지로 증언합니다.

첫 번째는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어린양으로 증언합니다.

두 번째는 성령이 내려와 그분위에 머무르시는 그 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즉 하느님의 어린양과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왜 처음에는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증언했다가 두 번째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증언을 번복했을까요??? 분명히 처음에는 그분이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그에게 일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보내신 그분은 누구일까요??? 누가 요한에게 가서 물로 세례를 주라고 보냈을까요??? 요한을 보내신 그분은 31절과 33절을 통해서 암시되고 있습니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못하였다. .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33절에서 세례자 요한은 또 한차례 같은 말을 반복해서 증언합니다. “나도 저분을 알지못하였다. .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주는 요한의 증언에서 특이한 점은 먼저 요한은 자발적으로 물로 세례를 주었는데 나중에는 물로 세례를 주라고 자신을 보내신 분이 있다는 증언입니다. 즉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보내신 분이 있다는 33절을 강조하기 위해서 31절에서 자기가 요르단강에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을 밝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에 알려지게 하려고 그랬다고 증언합니다. 그렇다면 33절 증언에서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보내신 분. . . 누구 일까요??? 누가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주라고 보냈을까요???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보낼 수 있으려면 보내는 그 사람은 물에 대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물에 대한 권한이 없는 사람이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한을 파견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물에 대한 권한이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루카8,24에서 예수님이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 의하면 풍랑이 일어 배가 위태롭게 되자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곧 잠잠해지며 고요해졌습니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놀라워하며 서로 말하였습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물에게 명령하시고 또 그것들이 이분께 복종하는가?” 마태8,25-27; 마르4,39 에서도 마찬가지로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하고 제자들은 놀라워합니다. 공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만이 유일하게 바람과 물에게 명령하실 권한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주라고 요르단강으로 파견했던 사람은 예수님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례자 요한은 처음에 예수님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인줄로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온 예수님이 이렇게 일러주었습니다. “물에서 올라오실 때에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그이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그 광경이 예수님에게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는 처음에 예수님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 바로 전에 요한3,5에서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그분은 바람과 물조차 복종하는 분이시기에 물과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실 수 있는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에 관하여 베드로 또한 사도10,38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성탄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에 우리가 거룩하고 깨끗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비를 베푸시는 예수님안에서 우리도 찬미의 기도로 응답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