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20주간 목요일 복되신 동정마리아 모후 마태22,1-14 (240822 바딸)

jasunthoma 2024. 8. 22. 02:5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를 통해서 하늘나라를 선포하십니다. 그 하늘나라에는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르심과 선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부르심을 받았다는 말씀은 먼저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이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먼저부르심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유다인들입니다. 그리고 선택된 이들은 적다는 말씀은 당신께서 직접 선택한 이들, 즉 당신의 열두 제자들과 여러 이방인들 중에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될 것입니다.

이 혼인잔치의 비유에서 임금은 하느님이시고 혼인잔치는 메시아적 기쁜 소식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핵심 가르침이 아닐까합니다. 왜냐하면 임금님의 아들이 메시아이기 때문입니다. 파견 된 이들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이었고, 그들을 무시하고 박해를 가했던 초대받은 이들은 이스라엘 민족과 유다인들이라는 것입니다. 당신 아들의 혼인잔치에 초대를 했으나 이를 거부한 이들은 그들의 고을과 함께 모조리 불살라 버리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선한사람 악한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데려와서 잔치방은 손님들로 가득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혼인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 쫓아 버리시는 분이십니다. 그 당시에 혼인 예복은 혼인 잔치집에서 구비해서 갖추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혼인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가난한 사람이어서 혼인예복을 갖추어 입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잔치집에 준비되어 있는 예복을 거부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끝까지 자기 전통과 개성을 고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옹고집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이 혼인잔치의 비유는 다른 두가지 이야기를 서로 보완하면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두 가지를 거부했습니다. 첫째는 예언적자적 역할로 뽑힌 사도들을 거부했고 둘째는 혼인예복의 거부입니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특히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에 의해 거부되었던 주님의 형제인 소야고보가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의 명령에 의해 돌에 맞아 죽었던 AD62년의 사건을 이 비유와 함께 기억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복음사가는 배제 문제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배제한 이들은 하느님에 의해 배제된 이들에 해당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단지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갱신을 하지 않고 자기를 위해 준비된 옷을 입지 않는 사람은 배제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에는 유혹이 항상 존재합니다. 마지막까지 유혹합니다. 모든 것을 봉헌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마지막까지 바치지 못하도록 유혹합니다. 그때 혼인잔치를 거부했던 이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이들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잔칫집 마당 ]

동천을 비집고 새나오는 햇살이

귀밑머리 빗질하듯 곧게 비칠 때

잔칫집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새코롬한 바람을 치며 맴도는 낙옆

떨어진 가을 향기 중천으로 날려보내고

잔칫집 마당으로 손님을 맞는다.

늦은 밤 기륵기륵 기러기들 합창소리

달님도 별님도 방긋방긋 미소짓는

수줍은 겨울은 훈훈한 아궁이 잔칫집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