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제19주간 월요일 마태17,22-27 (240812 행운동성당)
오늘 복음은 세금에 관한 내용입니다. 세금에 관한 내용은 복음서에서 모두 두 차례 나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세를 바치는 문제와 마태22;마르12;루카20에서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세를 바치는 문제는 마태오 복음에서만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성전세에 관하여 이렇게 질문하십니다.“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그런데 예수님께서 왜 갑자기 세금내는 문제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왜냐하면 성전세를 거두는 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그들은 왜 갑작스럽게 예수님의 일행에게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으로 가셨기 때문인데 그곳에 있던 성전세를 거두는 이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파스카 예고가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파스카를 예고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파스카를 맞이한다는 것은 이집트 종살이로부터 해방됨을 의미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수기에는 이스라엘의 인구조사가 두차례나옵니다. 첫 번째는 이집트를 탈출한 뒤 그 이듬해 둘째 달 초하룻날에 시나이 광야에서했고 두 번째 인구조사는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후에 했습니다. 40년 간의 광야생활을 마친 뒤에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예리코 앞의 요르단 건너편 모압 벌판에서 두 번째 인구조사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탈출기 30,13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인구조사와 세금에 관하여 이렇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인구조사를 실시할 때, 사람마다 자기 목숨 값으로 주님에게 속전을 바쳐야 한다... 인구조사를 받는이는 누구나 성소 세켈로 반 세켈(1/2세켈)을 내야 한다... 그 반 세켈은 주님에게 올리는 예물이다. 인구조사를 받은 스무살 이상의 남자는 누구나 주님에게 예물을 올려야 한다. 너희 목숨에 대한 속죄로 주님에게 이 예물을 바칠 때, 부자라고 반 세켈보다 더 많이 내도 안 되고, 가난한 이라고 이보다 덜 내도 안 된다. 너는 이스리엘 자손들에게서 속전을 받아, 만남의 천막 예식 비용으로 쓰도록 내주어라. 이것이 주님 앞에서 너희 목숨에 대한 속죄의 기념이 될 것이다.”(탈출30,13-16)
그러니까 인구조사라는 것은 죽음으로부터 해방된 흩어진 이스라엘을 모아들이기 위해서 실시 했던 기념 행사였던 것입니다. 그때에 거두어 들였던 해방된 이들의 목숨값으로 “만남의 천막 예식 비용”으로 사용했는데 그 목숨값이 바로 성전세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성전에서 봉사하던 사제와 레위인들뿐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스타테르 한닢을 당신과 베드로를 위해서 성전세로 내셨습니다. 그렇게 하셨던 것은 베드로를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전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베드로가 엉겁결에 우리 스승님은 세금을 “내십니다”하고 말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세금을 면제받고 안받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형제를 위해서 세금을 내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다운 하느님의 자녀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형제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사랑을 기억하며 형제를 사랑할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