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사순제5주간 금요일 요한10,31-42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 (240322 대구협력// 250411 성바)

jasunthoma 2024. 3. 21. 20:5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아버지이신 성부와 당신 자신인 성자의 관계를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말씀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성부와 성자의 두 위격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일치에 관한 논쟁들은 예수님 시대를 지나서 종교의 자유(313년 밀라노칙령)이후에 몇 차례의 공의회를 통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 공의회들을 통해서 교회는 결국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을 확립하는 진리로 규정하게 됩니다. 이 두 교리 중에서 먼저 삼위일체에 관한 신학 교의는 최초의 두 공의회(1.니케아//2.콘스탄티노폴리스)를 통해서 확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론은 이어지는 네번의 공의회를 통해서 선포되었던 것입니다.

 

첫번째 공의회는 니케아 공의회(325)였는데 여기서 규정한 신앙의 진리는 니케아 신경입니다. 니케아 신경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성부와 동일 본질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신 

하지만 이 신앙의 진리를 수용하지 못한 이들은 각각 세 부류로 나누어졌는데 첫째는 -유사주의자(성자가 성부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 둘째는 유사주의자(성자가 성부와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 셋째는 -아리우스주의(성자가 성부와 본질적으로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로 나누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공의회는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였는데 여기서 오늘날 우리가 미사 중에 신앙으로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완성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신경 안에서 다뤄지지 않은 삼위일체 신학의 한 측면이 있었는데 곧 성자와 성령의 관계에 대한 규정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훗날 필리오퀘(Filioque-아들/성자)” 논쟁을 발생시켰고 동-서방 그리스도교의 불화가 생기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삼위일체 신학을 확립한 신경이 선포된 후에  이어서 네 번의 공의회가 개최되어 그리스도론이 확립되는데, 에페소(431), 칼케돈(451), 2차콘스탄티노폴리스(553), 3차콘스탄티노폴리스(680-870) 공의회들이 차례로 소집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론을 확정짓는 네차례의 공의회가 소집된 이유는 단성설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단성설을 주장하던 이들은 그리스도의 두 본성은 곧 두 위격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그리스도가 육화되었다면 인성이 신성에 흡수된 것이므로 그리스도 안에 오직 하나의 본성(신성)만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삼위일체 교리가 확립된 신경(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에 의하면 성자는 위격과 본성이 있는데 성자의 위격은 성삼위의 둘째 위격으로 나누어지고 본성은 신성과 인성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제2위격인 성자의 위격 안에 두 본성이 있습니다. 두 본성은 하나의 위격입니다. 성자가 육화되었더라도 인성이 신성에 흡수되거나 신성이 인성에 흡수됨이 없이 성자의 한 위격 안에 두 본성이 있음을 에페소 공의회에서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네번째 공의회인 칼케돈 공의회에서 그리스도를 이렇게 정의 내리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 두 개의 본성이 서로 혼동도 변화도 분할도 분리도 없’”

 

이렇듯 단성설에 맞서 올바른 그리스도론 형성과 확립을 위해 큰 역할을 했던 분들을 교회에서는 교부들이라고 칭하는데 동방교부들이 먼저 그 역할을 했습니다. 4대 동방교부들은 연대순으로 아타나시오(295-373),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329-389), 대바실리오(330-379), 요한크리소스토모(345-407)입니다. 그리고 4대 서방교부들은 연대순으로 암브로시오(339-397), 예로니모(347-420), 아우구스티노(354-430), 그레고리오 대교황(345-407)입니다.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단성설에 맞서 올바른 그리스도론 형성과 확립을 위해 이단들과 맞서 싸웠고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올바른 그리스도 신심을 지니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김영식 "간추린 가톨릭 교회사" 불휘미디어 2024, 35-74쪽 참조 -

 

성바오로수도회 창립자 복자 알베리오네가 설립하신 바오로가족 또한 스승-예수님을 뿌리로 하여 성장한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 개의 가지 펼쳐진 한 그루의 나무와도 같습니다. 이 한 그루의 나무는 삼위일체와도 같이 "예수-마리아-사도"라는 삼항식으로 일치됩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과//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님// 그리고 사도이신 성바오로//를 통하여 한 뿌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승이며 목자이신 예수그리스도는 정신적 뿌리이며, 사도의 모후이신 성모마리아는 마음의 기둥이고, 성바오로사도는 의지적 가지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모든 지체는 세상에 좋은 열매를 내어 놓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사도직으로 세상에 더욱 풍성한 열매를  내어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