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주님공현대축일전 토요일 마르1,7-11 (20240106 바딸)

jasunthoma 2024. 1. 6. 05:25

오늘 복음은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레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세례를 받으셨지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요한은 증언합니다.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습니다. 셩령과 일치하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은 루카복음에서 좀 더 상세하게 전해주고 있는데 루카복음에 의하면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런 뒤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그분 위에 내리시면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는 하늘의 음성이 들려왔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하게 다가오는 장면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기도하시는 예수님과 온 백성들입니다.

먼저는 예수님께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나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루카복음에서만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성령이 임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기 전에 예수님이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다.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장면은 온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백성이 세례를 받으신 다음 맨 끝에 세례를 받으십니다. 맨 끝에 세례를 받으시는 의미가 뭘까요??? 물에 잠기셨다가 물 위로 올라오시는 마지막 세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례를 받으시고 난 다음 기도하실 때 온 백성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모두 돌아가버렸을 까요??? 조용한 가운데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온 백성은 꼼짝도 않코 넋을 잃고 있었을까요??? 예수님 홀로 기도를 드리시는데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을까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차례가 되었을 때에 예수님보다 먼저 세례를 받았던 백성들 또한 예수님 곁에 모여 함께 기도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릴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에는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서 가장 먼저 목동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는데 천사가 내려올 때는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찬양했습니다. 천사가 목동들에게 나타날 때에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다함께 하느님을 찬미하였다고 전합니다. 하늘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이에게 평화! 오늘 세례를 받으실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에서 올라오시자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이 내려오십니다. 이때 온 회중이 부르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이 장엄한 찬미와 찬양과 감사와 흠숭의 노래가 울려 퍼졌을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제1독서 요한 1서에서는 이러한 일치의 장면을 삼위일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 세가지를 알려줍니다. 곧 성령과 물과 피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는데 그런데 물과 피를 증언하는 분은 성령이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령은 곧 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지고 일치한다고 합니다. 이 일치는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 단순한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입니다. 따로따로 떨어져있어도 각자 생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은 물대로 피는 피대로, 물은 물대로 생명을 간직하고 있고 피는 피대로 생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생명들은 유한한 생명입니다. 기한이 있습니다. 때가 되면 없어지고 사라질 생명인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면 무한한 생명 영원히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간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그분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