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연중제15주간 수요일 마태11,25-27 아버지 친밀함(20230718 바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이 본문에서는 기쁨이 충만한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 ." 라고 하시면서 아버지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신 이것은 무엇일까??? 하고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무엇이었길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는 것일까요.
먼저 철부지는 네삐오스νήπιοις인데 네삐오스는 어린 젊은 신선한 유치한 무식한 등을 의미합니다. 흔히 말하는 어린이는 파이디온παιδίον인데 이는 주로 놀이와 재미 그리고 여가 오락 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철부지 네삐오스라고 하면 어느정도는 부정적인 면이 포함된 사람입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놀고 먹는 어른을 말할 때에 철부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제 복음에서 티로와 시돈이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가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들에게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에서 일으키신 기적들을 그들에게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티로와 시돈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서 칭찬을 하신 것 같기도 하고 꾸짖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말씀입니다. 분명한 것은 갈릴레아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무엇에 관해 회개하지 않았을까요??? 놀고먹는 철부지들이 회개하여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갈릴레아 고을들에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당신의 고향과 제자들의 고향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왜 먹보요 술꾼처럼 보이는 놀고먹는 사람들은 회개하는데 어른 스러움을 겸비한 완전한 사람들인 친절하고 온화하고 부드럽고 호의적인 사람은 회개를 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 그에 관하여 오늘 복음 2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즉 철부지들에게 감추신 이것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친밀함”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