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제 4주일 마태5,1-12ㄴ (구로1동성당// 241101 바딸// 241102 성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행복을 선포하십니다.
여덟가지 행복이라하여 진복팔단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 행복선언을 유심히 보면 첫 번째와 여덟 번째는 현재형 시제로 말씀하신 반면에 가운데 여섯가지 행복은 미래형으로 말씀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첫째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여덟째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 여섯가지는 모두 미래형 시제인데 열거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고,/ 온유한 사람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고,/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흡족해질 것이고,/ 자비로운 사람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언제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아니라는 겁니다. 장차 미래에 그렇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첫 번째와 여덟 번째 행복을 차지하면 지금 당장 행복한 것이고, 나머지 여섯은 장차 차지하게 될 미래형 행복인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행복부터 받아야 할까요?
당연히 첫째 행복과 여덟째 행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겠죠.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 하물며 상을 받는데, 그리고 행복해지는데 지금 현재가 아니라 내일이나 먼 훗날 받는다면 내가 언제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거기에다 더 나아가 첫 번째와 여덟 번째 행복은 하늘나라를 차지하는 행복입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여섯 가지 행복들은 지상의 삶인데, 첫 번째와 여덟 번째는 천상의 삶이라는 거죠.
천상의 삶, 하늘나라는 우리 신앙인들의 목적이죠.
신앙인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궁극적 목적지이자 희망이 하늘나라입니다.
그런 하늘나라를 소유하여 주인이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하늘나라의 주인은 누구예요? 하느님이죠.
그런데 마음이 가난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또한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조금 더 이 복음 구절을 깊이 있게 묵상해보면 하늘나라의 주인은 엄연히 하느님이시니 이들은 주인이라기 보다 하늘나라 그 자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합니다.
왜냐하면 태초에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의 주인이 아니라 에덴동산 그 자체였듯이요.
그리고 첫번째와 여덟 번째 행복에 관해서 복음서 문장을 보면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라기보다는
“그들부터 하늘나라이다” 즉 그들부터 하늘나라가 유래되고 시작된다는 의미로 쓰여있습니다.
다시말하자면 그들은 하늘나라 그 자체라는 말씀이죠.
그들이 살아있는, 살아 숨쉬며 움직이고 활동하는 하늘나라라는 말이죠.
그래서 마음(영혼)이 가난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일은 하늘도 움직일 만한, 하늘도 감동할 만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하루 (모든 성인 대축일에)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가난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심정을 잘 헤아려서 하늘나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일까요?
또 어떤 사람들이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일까요?
Terra Corra 공소 Capilla Virgen Del Rosario 폴 수녀님 등등
El Recreo 본당 Parroquia Nuestra Señora De Los Remedios 바오로 신부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