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27주간 수요일 루카11,1-4 (성바오로/협력자미아리/영보회)

jasunthoma 2019. 10. 9. 04:0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복음 6장에도 나오는데 이 둘을 비교해보면 루카복음의 주님의기도가 좀 더 예수님이 직접 바치신 기도처럼 느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 앞에 우리라는 주어가 루카복음에서는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아버지는 사실은 우리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성부를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아니라 성자이신 당신의 아버지 성부 하느님을 말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오늘 복음 서두에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고 했는데

이 때에 조용히 홀로바치신 기도에서는 "우리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당신 자신의 "아버지" 혹은 "아빠"하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마태오복음에서도 당신이 홀로 기도하셨을 때에는 이렇게 기도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지 않고 곧 바로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제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도 용서하오니

저의 죄를 용서하기고 저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라고 당신 자신만이 드리던 기도로 바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기도를 시작할 때에 "우리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아버지" “아빠하고 시작하셨다는 겁니다.

이어서 제자들이 당신이 기도하신 것을 가르쳐달라고 하자 1인칭 자기 자신을 3인칭 "우리"로 바꿔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직 당신만이 바칠 수 있었던 당신 성자의 기도를 모든 인간이 바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기도가 바로 오늘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천주 성부를 우리 아버지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시면 예수님의 기도, 성자의 기도, 그리스도의 기도, 즉 주님의 기도가 되지만

우리가 기도를 하면 인간의 기도, 피조물의 기도, 사람의 기도, 개인의 기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요나가 잔뜩 화가나서 퉁명스럽게 기도를 드린것만 봐도 인간의 기도는 온 세상의 피조물을 대변할 수 없슴을 알수 있습니다.

인간이 기도하면 항상 자기자신쪽으로 기울어지기기때문에 당신은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보편기도로서 당신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오늘 우리들이 바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허락하시지 않았을까합니다.

 

오늘 하루 기도중에 우리가 평소에 드리던대로 주님의 기도를 드리겠지만 만약 예수님처럼 조용히 홀로 기도하고 싶다면 가끔은 예수님이 홀로 기도하실 때처럼 우리도 곧바로 하느님을 아버지 또는 아빠로 부르며 기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