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성주간 수요일 마태26,14-25 주님것은 주님에게로(성바)

jasunthoma 2016. 3. 23. 04:1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베푸실 때에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셔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이에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아울러 오늘 복음은 세장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첫째장면은 유다가 예수님을 파는 장면

둘째장면은 제자들이 손수 파스카 음식을 차리는 장면

세쌔장면은 예수님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는 장면


아마도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의 공생활 전반에 걸쳐서 얻어먹지 않고 제자들이 손수 차린 최초의 만찬식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사실 예수님을 포함하여 열두 제자들이 한끼라도 제대로 차려먹으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얻어먹을 수 있는 자리는 사양하지 않고 방문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래도 공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사정이 조금 넉넉했겠지만 날이 갈수록 궁핍해져가는 분위기에 제자들도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유심히 볼 부분은 오늘 파스카 음식을 차리기 전에 유다가 예수님을 은돈 서른 닢에 파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바로 전에 연결되어있는 장면은 어떤 여인이 향유가 든 옥합을 가져와서 예수님 머리에 붙는 장면입니다.

이장면은 요한복음에서는 베타니아의 마리아가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발을 닦아 드리는 장면과 겹쳐지는 장면입니다.

그때에 그 여인의 행동을 보고 유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유다는 수석사제들에게가서 은돈 서른 닢을 받고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가 삼백데나리온의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유다가 자기 스승님을 삼십 데나리온에 팔았던 것입니다.

그당시 은돈 1닢은 하루 품삯으로 한 데나라온이었다고 합니다.

마리아가 삼백데나리온을 예수님 발에 부었을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몸값으로 서른 데나리온을 받은 유다는 은돈 주머니를 받아들고 만족했을까?? 아니면 아쉬워 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스승을 팔아서 받은 은돈주머니를 받았을 때에 유다는 향유가 든 옥합을 자기에게 건네주지 않고 예수님께 직접 부어드린 그 여인이 너무나도 미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여인이 왜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직접 부어드렸는가??? 를 생각해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동안에 제자들의 행실이 믿을 만하고 올바랐다면 그 여인이 향유를 예수님께 직접 가져 갔겠냐는 것입니다.

그 여인의 행동은 그동안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느가??"

내가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 수록 많은 사람들은 제자들과 거리를 두고 멀어져가고 예수님과 직접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는 것이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주님께서 보다 많은 부분을 처리하시고 결정하실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