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제3주간 화요일 성티모티토기념 루카10,1-9 목자의 본분(선한)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는 두가지 목자의 본분에 관하여 생각해봅니다.
가거라//머물러라
첫번째는 "가거라"(루카10,3)
"가거라" 잘생기고 정열적인 눈동자를 가진 나의 동기 최정열 안드레아 -> 서품성구 "가거라" 아반떼, 프론티어(미개척지의 최전방), 뉴프론티어(새로운 개척정신)
나의 서품성구 "주님께 힘을 얻어 순례길에 오른 사람 복되어라"(시편84,5)
릿따 수녀님의 종신서원 성구 "나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 놓는다"(요한10,15)
두번째는 "머물러라"(루카10,7)
머무름은 같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
이집 저집 옮겨 다니지 말고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주는 음식을 먹어야 함
오두막 집이면 오두막 집에서 대궐집이면 대궐집에서
발디르 호세 데 까스뜨로 성바오로수도회 총장님 한국 준관구 제9차 총회 참석차 한국 공동체 1주일간 머무르심
준관구 총회 기간동안 개인 음식을 따로 드시지 않고 형제들의 식탁에서 함께 머무름
이렇듯이 가거라와 머물러라는 파견된 목자의 본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와서 보시오// 와서 머물러 보시오// 가서 머물러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두가지를 당부하십니다.
먼저는 목적지없이 길을 나서지 마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품삯을 받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교는 연습이 아니며 언제나 실전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파견될 때 이곳 저곳 둘러보며 여행가듯이 다니지 마라고 하신 것은 목적지를 분명히 정해서 그곳을 향해 곧장 출발하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인생은 하늘나라를 위한 예행연습만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상에서 연습했다가 천상에가서 잘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파견된 제자들에게 훈련이란 없습니다.
떠나는 순간 실전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떠날 때에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고 곧장 일정한 집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세례자 요한이 광야로 파견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처럼 제자들을 광야로 보내지 않으십니다.
고을로 보내시고 또 집으로 보내십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갈 때에 여벌 옷을 챙겨가서 나누어 주라하시지 않고
단지 평화를 가져다 주라고 분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 평화를 광야에서 나누어 주었다면 오늘의 제자들은 가정으로 가져갑니다.
그래서 요한이 평화를 얻기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광야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면
예수님은 그렇게 얻은 평화가 각 고을에 머물기를 그리고 가정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받아야할 품삯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구를 만날때에 완전 무장을 하듯이 챙겨갑니다.
챙기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걱정하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만난 사람과는 인사조차 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파견된 제자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니기때문입니다.
밀가루를 통해서 얻은 평화는 밀가루가 떨어지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가져갈 평화의 선물은 가난이고 무소유인 것이며 그래서 그들의 삯은 돈이 아니라 그날 그때에 그집에서 나오는 것을 먹고 마시는게 전부입니다.
그것은 그집에 내가 평화를 가져가서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집에 잠재되어 있던 평화를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일방적인 나눔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평화를 서로 나누는 차원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의 품삯은 먹고마시는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겠끔 해주는 그 집안의 평화 그 가정의 평화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가장 시급한 전교는 가정의 평화이고 가장 큰 선교는 가정의 성화가 아닐까 합니다.
성가정에서 교회의 모든 자양분이 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가정의 평화, 그리고 공동체의 평화를 위하여 파견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